즐거운 나의 집

이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저는 소위 자기계발서류를 싫어하는 편입니다. 뭐 말이야 다 좋은데, (재미로 읽는 건 아니지만) 지겹고 머리아픈데다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 나름 다독하는 편이라 자부하지만, 이럴 때 보면 그저 한 장르에 치중한 편식 독서일 뿐이지 않나 걱정스러울 때도 있죠.

하여간 그런 와중에 읽은 '즐거운 나의 집', 그리고 전에 포기했지만 '즐거운 나의 집'을 통해 다시 읽어보고 싶어진 '네가 어떤 삶읠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이 두 작품이 자연스러운 이야기 속에 행복이라던가, 가족이라던가,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덕분에 자신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뭐랄까, 이렇게 세상을 엹게 살아서는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랄까요? 언제나 어려운 건 피하고, 감명 깊은 문장 하나 기억나는 게 없고, 좌우명이나 이상형을 물어도 뭐라 대답할 게 없는 막막함에, 만사에 반쯤 무관심하게 지나치고..


그래도 심플하고 깔끔한 거, 그게 제 라이프스타일인가 봅니다.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논쟁을 벌이고, 아무것도 생각치 못하고 지나간 문장에서 여러가지 것을 찾아내고, 각종 머리싸움을 벌이는 사람들은 여전히 대단하고 신기해 보입니다. 뭐, 근데 그런 사람도 있고 나 같은 사람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내가 나 생겨먹은 데 만족하는데 뭐가 더 필요할까요.



..........부족한 글재주가 글을 이상한 데로 꼬아버리긴 했는데, 결국은 역시 주제를 가지고 심도있게 말을 던지는 머리아픈 책들보단, 조금이나마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나의 스무살은 어땠던가'라는 생각도 자연스레 가져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좋단 겁니다. 아무래도 전 평생 심도있는 이야기는 못 쓸 것 같아요..




+덧
재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느긋하게 천천히 읽었지만, 고등어보다 더 좋았습니다.
'좋은 날씨'가 맑고 화창한 날씨여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by Gior키리코 | 2009/11/20 19:57 | 읽기 | 트랙백 | 덧글(9)
하쯔유키

며칠간의 인터넷 불통으로 인해 그간 글을 남기지 못했는데―――――――지난 토요일 밤, 첫눈이 왔습니다. 마치 먼지같이 흩날리던 눈은 새벽엔 아예 그치더니, 아침엔 꽤 그럴듯한 눈발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에 떨어지는 차가운 눈의 감촉..

카논이 생각나니 어쩌니 하는 소린 집어치우더라도, 겨울, 게다가 눈까지 오면 약 3곡 정도가 아련히 떠오릅니다.



Tomorrow's Song.

아마도 맞는 제목이라 생각하는데, 포세트 츠구미 사이드의 추가곡이었죠. 눈도 내리지 않는데, 마치 눈이 오는 듯이 뛰놀던 츠구미 멤버들의 이벤트에 울려퍼졌던 곡이죠 아마. 정말 제목 그대로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듯한 느낌의. 파르페 쪽도 그렇고, 무슨 명곡이 이렇게나 많은지..

그 외엔 Pure Snow와 Winter Wish?
귀찮기도 하지만 너무 유명하니 이하생략(....)



+덧
벌써부터 견적놀이에 빠져들어 큰일.....

+덧2
슈타인즈 게이트인가 하는 게임이 보이는군요. 카오스 헤드의 배경과 이어진다니, 이거 흥미롭.....
뭐랄까 오랜 고행이나 다름없는 군생활이, 야겜이 아니면 안 된다던 자신의 사상조차 조금 흔들어놓은 것 같아 무섭습니다.

by Gior키리코 | 2009/11/17 19:16 | 그냥 | 트랙백 | 덧글(12)
그간 보지 못했던 것

나이가 들었다고 할까, 현실적으로 변해간다고 할까, 그간 신경쓰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뭐 '전역 후에 오는 것들'이란 식으로 특집을 내면 꽤 쓸만한 거리가 많을 것 같은데, 그건 전역즈음에 정말 특집으로 내기로 하고(!), 여기선 그냥 최근 관심사 및 잡담이나.


1.

이제 집에 부탁까지 해서 잡지(..)를 좀 들여왔는데, 역시 관심사는 PSP. 러브플러스가 미칠듯이 흥미롭긴 하지만, 역시 PSP의 막대한 기능........이랄까 제 평생의 게임으로 붙잡아도 무리가 없을 듯한 디맥포터블 앞에.......뭐..ㅠㅠ....

거기다 러브플러스 플레이영상을 한번 봤는데, 아.............닌텐도(.......................)...........


뭐 실제로 붙잡아보지 않고서야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거긴 한데, 이거 참...성능의 한계란 게 눈물겨울 지경이네요.
nds를 아예 안해본 것도 아니라 '스킨쉽'이라는 게 어떤 느낌일지도 예상되긴 했는데 아 참..........무섭다(........)



2.

제가 겨우 집에 10일 있었을 뿐인데, 전기요금이 만삼천원에서 만구천원으로 뛰었을 줄이야. 그것도 인터넷 따위도 되지 않으니 집에 있을 때 야겜이나 좀 하고 애니 좀 봤을 뿐인데 그럼 해봤자 7일 만빵인데 이렇게 순식간에 차이가...

놀랍습니다. 뭐 비교기사를 보니 일반PC가 한달에 50khw라면, 아이온 플랫폼 정도로는 20khw, 전체적으로 2.5배에 가까운 차이가 나더군요. 게다가 겨우 일주일 정도의 휴가가 전기세에 저런 피해(?)를 입히는 걸 보니, 이젠 견적을 성능이 아니라 전력소비량으로 낼 지경..




뭐 그런 요즈음?
요즘은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을 읽고 있습니다. 산문집에서 '위녕'이란 이름을 많이 들었는데, 바로 얘구만?

by Gior키리코 | 2009/11/14 15:56 | 그냥 | 트랙백 | 덧글(10)
태양의 노래(현재진행형)
훼인모드였던 언제인가의 여름, 구입하려다 말았던 태양의 노래.. 후임이 들여왔더군요. 감사히 붙잡았습니다.


뭐, 이미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결말이고 내용이고 다 뻔히 아니까 상관 없겠지? 아직 읽는 중입니다. 반쯤?

느낌이 상당히 괜찮군요. 약간.. 고등학생이라 하기엔 많이 순수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카오루와 코지의 관계진전이나, 그 주변 이야기들의 스피드가 상당히 시원시원합니다. 정말 거칠 것 없이 진행된다고 할까. 어찌 보면 너무도 쉽고 간단하게 흘러가버리는 느낌도 들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뭐 표지에서부터 결말이 유추되긴 하지만, 이미 다 아는 이야기라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겹지 않도록 잘 넘어가주는 느낌?



YUI가 코지에게 몸통박치기(..)를 하던 그 장면이 떠오르는군요. 이거, 영화 다시 보고 싶어지는데요..
너무나도 드라마스럽게 잘 각색했던 드라마 태양의 노래도 재밌었지만, 영화 태양의 노래도 원작에 충실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YUI가 노래와 더불어 너무 멋진 모습을 보여줬었고.. 당시엔 좀 영화 자체가 조잡해보이는 느낌도 있었지만, 드라마의 세련됨에 너무 세뇌되어 있었나 봅니다.
by Gior키리코 | 2009/11/07 15:12 | 읽기 | 트랙백 | 덧글(10)
디그레이맨 리버스1

모르겠습니다.

디그레이맨이라는 작품 자체를 이미 알고 있고, 그에 이어진 사이드 스토리로만 생각한다면 꽤 흥미로울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전에 이미 글로서의 레벨도 수준 이하입니다. 표현도 없고, 깊이도 없고, 그저 따지자면 만화를 그대로 글로 써놓은 듯한 느낌의 수준인데다가, 인물들의 너무 순수하다 못해 어눌한 말투까지..


싼 가격, 그에 적합한 얇은 두께, 짧은 내용, 낮은 수준까지. 뭐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덧
최근엔 공지영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읽는 중. 도서관에 츠지의 것이 들어왔길래 오오 하며 간만에 다시 읽었는데, 아는 애가 공지영의 것도 사들고 들어왔더군요. 다시 읽어도 역시 좋네..
by Gior키리코 | 2009/11/05 19:46 | 읽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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