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연타, '유성의 인연', '용의자 X의 헌신'
사지방이 불통되어 한 일주일 정도 감상이 밀렸습니다. 메모해두긴 했지만, 읽었던 당시의 느낌을 살리긴 힘드네요. 제길.



1. 히가시노 게이고, 유성의 인연

유성의 '연인'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작품입니다. 괜히 혼자 오버해서 말이죠. 히가시노 특유의 미스테리 스타일로 백야행에 버금가는 러브스토리를 써냈나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론 뭐라 감상을 말하기가 애매한, 미적지근한 끝맺음으로 인해 감정이 표출되려다 반쯤 갇혀버린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초반부는 마치 백야행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구요. 어린 시절의 주인공들에게 터지는 사건, 그리고 '행동한 쪽'이 어느 쪽이었던 간에 살인사건이었다는 것도. 하지만 남매가 유성의 인연으로 뭉치고, 본격으로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백야행과는 전혀 다름 느낌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히가시노의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라이트하고 발랄하게 풀어놓으면서, 사기단이라는 생각치 못했던 소재로 꽤 스릴있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줬죠.

뭐 너무나도 범인이 당연시되었던지라 남매의 통쾌한 승리로 끝을 맺나 싶었지만 의외의 반전이 역시 있었고, 고이치와 다이스케의 속죄, 시즈네의 사랑까지 이루어주며 세 남매를 사회적으로도 세상에 당당히 다시 서게 해 준 시원한 결말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덧
'양식당'에서 자꾸 파르페가 생각나서 서글펐습니다...



2.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이쪽도 제목이 헷갈렸던 작품. '용의자'니 뭐니 하는 단어에, '헌신'보다는 '현신'이 어울리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히가시노의 '사건'들은 언제나 필연적이고, 사람의 정이, 사랑이 존재하고, 감동적이기까지 하죠. 그런 면에서 오히려 훨씬 어울리는 단어의 연결이었기도 합니다.

―――――놀랐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생각치도 못했던 트릭이었습니다. 백야행은 모든 것이 다 드러나있는 느낌이었고, 유성의 인연도 예상해오던 타겟이 빗나가는 정도였는데, 설마 이런 충격적인 알리바이를 던져줄 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중반 정도까지에서 흔들리던 수학자의 모습 때문에도 아무런 확신을 가질 수 없었지만, 최후에서야 드러난 진실은 '미스터리로 가장한 거룩한 사랑의 기록'이란 표현이 뼈아프게 동감되는 것이었습니다.

딱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역시 데스노트의 라이토와 L. 물론 그들 같은 드라마틱한 두뇌싸움은 아니지만, 두 천재의 대결을 정말 멋지게 그린 것 같네요. 개인 취향으로는 역시 발랄한 느낌을 주는 유성의 인연 쪽이 좋지만, 확실히 이쪽도 히가시노의 베스트라 칭할 만 합니다. 특히나 영화에서 예상되는 유가와의 멋진 모습이 기대되네요.







+덧
최근엔 다빈치 코드를 읽고 있습니다. 그렇게 난리였지만 처음 읽어보는 거에요, 저.
처음엔 최근에 느끼는 서양소설거부감(?) 때문에 좀 파고들기가 힘들었는데, 조금씩 사건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꽤 흥미롭네요.
by Gior키리코 | 2009/09/07 19:35 | 읽기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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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eze at 2009/09/07 21:44
전부다 드라마 또는 영화로 봐버린...;;;
유성의 인연은 드라마로 있고 용의자X의헌신이랑 다빈치는 뭐 말할것도 없네..;;
솔직히 그중최고는 용의자X의헌신... 진짜 이런건 책으로 읽어야 되는데.....ㅠㅠ
Commented by Gior키리코 at 2009/09/12 19:28
하나도 못봤습니다.. 참 처지가 한탄스러울 따름이네요.......
Commented by 카츠라 at 2009/09/07 23:27
와, 진짜 재밌나보당...
Commented by Gior키리코 at 2009/09/12 19:28
괜히 유명한 게 아냐
Commented by 쟈인 at 2009/09/08 07:41
용의자 X의 헌신은 나도 봤는데 진짜 재밌더라..

유성의 인연은 살려던 책인데 내용이 별로인가...

그리고 이 작가의 게임의 이름은 유괴라는 책도 괜찮던데
Commented by Gior키리코 at 2009/09/12 19:28
유성의 인연도 꽤 괜찮다니깐.
Commented by 이츠카 at 2009/09/08 08:52
다빈치 코드 재미있어요 ㅎㅎ

Commented by Gior키리코 at 2009/09/12 19:29
재밌긴 한데 챕터 끊는 게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네
Commented by 세리카 at 2009/09/08 12:37
용의자 X는 나도 봤음...

음..

ㅇㅅㅇ) 뭐랄까.... 미스테리 소년 키리코가 되어가는군요
Commented by Gior키리코 at 2009/09/12 19:29
사실 미스테리는 별로 취향이 아니지만요
Commented by 셀즈 at 2009/09/08 18:04
히가시노 게이고..

11문자 살인사건 봤는데

취향이 전혀아니였음[..]
Commented by Gior키리코 at 2009/09/12 19: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다른 작품도 한번 읽어보길 권함. 나도 붉은 손가락 같은 건 도저히 못봐줄 지경이었으니
Commented by 아수라 at 2009/09/08 19:07


나도 둘 다 봤지만 유성의 인연쪽이 취향
Commented by Gior키리코 at 2009/09/12 19:30
오호 역시
Commented by ronian at 2009/09/09 02:21
용의자 X의 헌신 친구네서 조금 보다가 집으로 귀환포탈 탈 시간이 되서 다 못보고 그냥 왔던 추억이 있는데...
요즘도 책보면서 잘 지내고 있나보군. 난 파르페 하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옥 답이 없어보여[...]
리...리카코 하악 거리면서 시밤. 미친것 같아 ㅠㅠ
Commented by Gior키리코 at 2009/09/12 19:3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시발 존나 하고프다
Commented by at 2009/09/11 01:42
용의자 x 봐볼까..

절대자님 잘사고 계신가보네요 ㅠ
Commented by Gior키리코 at 2009/09/12 19:30
사는 게 사는 게 아냐
Commented by 십원인생 at 2009/09/15 01:33
다빈치 코드라면
이걸 읽느니 장미의 이름 한번 더 읽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Commented by Gior키리코 at 2009/09/17 21:46
너무 툭툭 끊기는 느낌이긴 해도 보다 보니 흥미를 좀 자극하더군요
Commented by 청정소년 at 2009/09/15 18:19
파르페를 떠올리시다니....키리코님의 두뇌영역에 야겜이 건재한것 같아 기쁘군요^^
Commented by Gior키리코 at 2009/09/17 21:46
너무 많이 굶주렸어요........
Commented by L: at 2009/09/19 01:07
히가시노 게이고라면 역시 흑소, 독소, 괴소소설 삼연타지.

난 뭐… 스나크 사냥으로 처음 알았지만.
Commented by Gior키리코 at 2009/09/19 19:41
모르는 작품이네. 뭐, 여유 되면 좀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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