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확 덮는 스타일입니다. 따지자면 밀폐형 헤드폰 스타일. 이게 소리는 안 새서 좋은데...음색이 상당히 둔탁하네_ -;
1. 생활관 오디오
목요일쯤의 오후의 일입니다. 어느정도 하던 일도 끝나고, 또 일 하기도 싫고 해서 우리 생활관 옆동네에 잠시 짱박혔습니다.
거긴 유이쨩(그 Yui)의 시디도 있고.. Gee도 있고.. 하여간 뭐 해서. 뭐 둘 다 시디케이스만 남고 시디는 안보이지만.
...하여간 대신삼아 누군가 구워온 시디를 오디오에 쑤셔넣고 있던 사람 둘쯤과 다비치의 노래를 듣고 있자니.. 묘하게 보컬이 울리는 겁니다. 거슬려서 단걸음에 오디오에 다가서 보니 이상한 잡스런 서라운드 효과가 걸려있더군요.
..............순간 '도대체 이걸 이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듣고 있는거지'하고 생각한 자신을 돌아보며 새삼 생각했습니다. 따지자면 막귀인 주제에 한번씩 귀가 성깔있게 군다고_ -;
코원을 던져주면 이퀄만지다 던져버릴 주제에, 이런 단순한 데서는 엄청 따져대고 있으니.. 사실 전 알립의 SRS HD 조정하고 있다가도 성질내는 위인입니다. 이래보고 저래보다 결국 뭐가 좋은지 모르게 되어버려서. 근데 참....
2. 키친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이 마치 카구야의 옵션창―――――――그러니까 윈도우즈 기본 GUI에 그래픽 가속이니 사운드니 나까다시니 소토다시니 랜덤이 자세히 선택할 수 있게 된 모습이라고 치면, 바나나의 문장은 기가..보다는...음 그래, 아쿠아플러스 같은 간결하고 깔끔한 게임 내의 이쁜 옵션창을 닮았습니다.
정말 문장이 이쁘네요. 귀엽고. 특히나 초반부에 별 느낌 없었던 미카게의 말투는, 점점 귀여워서 미칠 지경입니다..
오카마건 뭐건 간에 말투만 치면 치카쨩ㅋ;도 "얏쨔에!" 같은 말을 정말 오랜만에 보니 즐거워 미칠 것 같았고.
다음 휴가엔 바나나의 소설이나 두어권 원서 더 구해오던가 해야겠습니다. NP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슬픈 예감은 진짜 한번..
3. 무의미함
이 군이라는 조직이 행하는 일의 덧없고도 무의미함을 오랜만에 절실히 느끼면서, 크게는 '국가가 하는 짓'의 무의미함으로까지 확대해석할 지경입니다. 대대장인지 여단장인지 동네노인네인지 모르겠지만, 무슨 작업을 이딴 식으로 하게 만드나..
도대체 군부대에 '나무'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걍 불태워버려. 어차피 있어봤자 '초소'만 가리고 불편하잖아.
군이라는 즐거운 조직은, 중학시절
(물론 지금과는 어학력이 달랐지만) 며칠을 붙잡아도 열페이지를 넘기 힘들었던 키친을 며칠도 안 되어 반 이상을 독파하게 만들었습니다. .......................좋군요?